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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생태문명 국제 컨퍼런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생태적 전망> - 스페셜 세션: "한반도 평화와 생태적 미래"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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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의 사회 아래 진행된 스페셜 세션에서는 임미정 한세대 음대 교수가 첫 발표를 맡았다. ‘DMZ 교향곡, 비무장지대에서 평화와 생명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2018년 여름 양구 DMZ에서 기획, 진행한 PLZ 음악 페스티벌에 대해 소개했다. PLZ는 평화와 생명을 의미하며 생태적 패러다임으로 전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이 발표에서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는 누구보다 더 평화에 대한 갈망이 있고, 그 갈망은 거대한 에너지가 되고 있다. PLZ로부터 탄환이나 지뢰의 공포 보다는 평화와 생명, 나아가 지구적 화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공우석 경희대 지리학과 교수는 ‘한반도의 생태적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제했다. 공우석 교수는 현재 북한에 닥친 기후변화로 인한 산림황폐화, 자연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있음을 이야기하며 지구의 마지막 피난처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는 생태적으로 많은 역할을 했고, 또 할 공간임을 이야기하면서 “한반도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다리, 통로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기후변화와 산림 황폐화 속에서) 한반도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태 약자인 동식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제는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당위원장이 맡았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시간’이라는 주제로 그는 먼저 한국 정부를 비롯한 전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두고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미래를 숙고하고 논의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원전뿐 아니라 제주 해군기지로 사라진 구럼비, 경주 방폐장, 밀양 송전탑 등 수많은 현장을 통해 지배논리 앞에서 자연이 쉽게 짓밟히는 존재라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면서 ‘자연보호’라는 레토릭 아래 마치 화단 하나 남겨 두는 것처럼 치부되는 생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반도를 재위치 짓는 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맞대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노동과 기본소득, 생산과 재활용, 소비와 제작, 기술과 생명, 자연과 지속가능성, 다양한 차원에서의 과제와 실험들을 구상해본다면, 그곳에 인간뿐 아니라 이 땅에서 생명을 함께 나누고 있는 비인간 존재를 함께 위치 짓는다면, 그럴 때 한반도는 자본의 카지노 놀음판이 될 ‘대박’이 아니라 삶, 시간, 생명을 공유하는 동반자로 재구성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을 맡은 권원태 기후변화정책연구소 소장은 꾸준한 감시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보 수집과 남과 북의 공간적인 정보를 연결하고 없어진 정보를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변화를 위해서는 과학적 감시와 자료의 구축, 시민의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을 맡은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남북 분단을 허문 결과 동서 간 통로를 막고 또다시 분단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된다. DMZ를 남과 북, 영토의 일부라고 여기지 말고 자연의 일부라고 보고 이곳을 자연에 되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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