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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생태문명 국제 컨퍼런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생태적 전망> - 5세션 '과학기술과 사회의 재구성'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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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5세션은 필립 클레이튼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교수의 발제로 시작했다. ‘자연과 과학의 관계 재정립’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그는 먼저 과학의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이 시점에 자연을 개인적으로, 무가치하게 사용하던 근대의 상황을 재고해 봐야 하며, 생태문명을 위해서 과학과 자연을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때 발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근대 이전에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은 데이터와 패턴뿐 아니라 그것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을 의미했으며, 우리가 과학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과학을 결정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과학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지지할 수 있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깊은 상호연관성을 깨닫고, 자연과학과의 대화 안에서 포스트모던 관점의 자연관을 만들어가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욱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생태적 시대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먼저 과학의 합리성, 객관성, 보편성, 나아가 실험이 사실을 만들어낸다는 명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것임을 지적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합의된 불확실성 속에서 근대 과학기술은 지난 400여 년 동안 새로운 존재들을 만들어 그것의 힘을 이용하는 길을 열어왔지만, 환경문제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교수는 과학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여 오히려 시민들에게 과학기술의 결과물이 갖는 위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신뢰 구축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계는 전문성을 섬세하게 보완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환경문제와 같은 위험에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학계의 세계관 변화 속도는 철학자들 생각보다 훨씬 느릴 수 있다며, 생태문명으로의 세계관 변화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세 번째 발제는 ‘판타지는 이제 그만 : 과학, 기술, 사회, 환경 관계의 중대한 시점에서’를 주제로 송티안 북경사범대 철학과 교수가 맡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새로운 과학기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며, 생태문명을 확립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타지를 갖고 있음을 먼저 지적했다. 산업문명의 중요 운영 매커니즘인 ‘과학-기술-제품-산업’ 사슬은 곧 진보와 성장으로 미화된다. 그러나 사실상 지구 운영 사슬은 ‘과학-기술-제품-산업-오염과 폐기물’이며 이는 곧 생태를 파괴한다. 과학 기술은 한계가 있고, 완벽한 재활용도 불가능하며 자연을 압박함으로써 얻었던 ‘기술배당금’은 바닥나고 자연은 극도로 퇴보되었다. 송티안 교수는 그것은 바로 과학과 기술의 마법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 해도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면서 과학의 역할 변화, 자연에 대한 비기계론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정토론을 맡은 전철 한신대 신학과 교수는 “생태문명은 프리휴먼(pre-human)으로의 복귀가 아니라 포스트휴먼(post-human)을 향한 길이다. 이 거대한 전환의 핵심에는 전문가주의, 독점주의, 배타주의가 아닌 시민참여, 사회적 신뢰, 수평적인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는 “옳은 이야기가 꼭 좋은 삶의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과학기술의 역할 규정은 물론 생태문명을 위한 각 분야에서의 구체적 실천 행동강령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진 고려대 강사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이고 시스템적인 논의는 당장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지난 50년 간 우리는 왜 바꾸고 해결하지 못했는지, 인간과 인간의 권력관계를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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