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토요일 오후, 유재에서 이유미 국립수목원 원장의 특강이 열렸다. 이 원장은 "숲과 그 숲에 살아가는 풀, 그리고 나무들에 대한 동경은 있으나 우리의 삶에 이를 들여 놓고 사는 이는 많지 않다"라며 이날 모인 이들에게 식물을 눈여겨보고, 함께할 수 있는 마음과 눈을 선물했다. "초록으로 물든 삶은 청량하며, 그 생명들은 분명 우리에게 영감이자 위로"라는 그는 다양한 식물들, 식물들이 살아가는 세상, 그들과 우리가 엮여 있는 세상을 엿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수목원 길을 따라가듯 안내했다. 참여자들은 막연히 동경하고만 있던 숲과 나무와 한층 가까운 친구가 된 듯한 기분을 안고 돌아갈 수 있었다.
이유미 원장은 서울대 산림자원학과에 입학해 공부하고, 동대학원서 식물분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국립수목원에 연구사 특채로 입사해 현재는 국립수목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희귀식물보전연구, 국가표준목록작성, 한반도식물분포 등 식물분류학을 기반으로 국가적으로 필요한 연구들을 수행해왔으며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나무 백 가지〉, 〈한국의 야생화〉 등 다수의 저서와 100여 편의 학술논문이 있다. 지구를 사랑하고 자연을 보전하는 것에는 숲과 식물들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와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틈틈이 글도 쓰고 강연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