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식물원을 천천히 걷고, 나무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유난히 마음 아으로 들어서는 대상을 관찰하고, 지구와 나와 너와 우리의 관계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지난 4월 27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구’와 ‘우리’가 ‘함께’ 쓰는 ‘시詩’〉 행사를 열었다. 남산을 걸으며 문장 하나를 채록해 오고, 릴레이 시 쓰기 시간을 통해 함께 시를 완성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는 ‘늙어’라는 라이너 쿤체의 시 문장을 안고 남산 식물원으로 출발했다.
늙어
땅이 네 얼굴에다 검버섯들을 찍어 주었다.
잊지 말라고.
네가 그의 것임을.
천천히 거닐고, 잠시 머물며.. 일상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모두는 지구의 숨결을 만끽했다. 그리곤 각자의 문장을 담아왔다.
각자의 문장을 모아 지구와 우리가 함께 쓰는 시를 완성하였고, 옥상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 시작 전 빈 공간으로 눈부신 빛을 내어준 지구.
해 지는 노을과 함께 지구의 시간은 우리의 삶 속으로 녹아들었다.
지구는 자신의 곁을 찾아 나선 모두에게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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